
Tales of the Shire: A The Lord of The Rings™ Game
게임 소개
환영합니다, 호빗 친구! 그림으로 그린 듯 아름답고 평온한 샤이어에서 아늑한 호빗의 삶을 살아보세요. 가운데땅에서의 전원생활을 발견하고, 처소를 꾸미고, 즐거움을 나누세요. Tales of the Shire: 반지의 제왕™ 게임에서는 친절한 호빗과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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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리뷰
- 👍 추천
제 인생 게임이다. 난 반지의 제왕에 대해서 잘 모른다. 워낙 유명하니 세계관에 대해서는 알음알음 아는 정도. 이 게임을 발견하게 된 건 스팀 세일 기간이라 무슨 게임을 해볼 지 검색하다가 알게 됐다. 사실은 처음에는 게임을 할 생각이 없었다. 나는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심한 무기력증을 앓고 있었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게임조차 손을 놓고 지냈으니까. 다만, 내가 이 게임을 해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동화 같은 그래픽과 콘텐츠가 복잡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임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다만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힐링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이 게임을 선택한 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게임에 콘텐츠가 너무 단순하고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하는 일이 너무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건 사실이다. 즐길 요소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 게임의 주된 콘텐츠는 호빗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것이니까.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채집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호빗들이 주는 소소한 퀘스트들을 해서 보상을 얻거나 한다. 목표도 호빗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독립 마을로 평가받아 독립시키는 것이다. 한 20시간 플레이하니 목표는 금방 달성할 수 있었다. 내가 이 게임을 인생게임으로 꼽는 건 바로 그 단순함에서 오는 힐링이다. 스타듀밸리나 다른 농장 경영 게임은 즐길 콘텐츠가 많고 할 것도 많아서 재미나 성취감이 높지만, 그것과 비례해 피로도가 상당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콘텐츠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한의 효율을 계산하고 공략을 공부해야 일정 수준 이상의 도파민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속해서 플레이하다보면 내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건지 게임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할 게 너무 많으니 달성하고 싶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일정 이상 플레이 시간에 도달하면 급격히 피로해지면서 잘 안 하게 되는 흐름이랄까. (물론 스타듀밸리를 욕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난 스타듀밸리를 엄청 오래했고, 아직도 좋아하는 게임이며, 이건 단순히 내 느낌과 감상일 뿐이다.) 내가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적당함'이다. 굳이 효율을 따지고 공략을 알아보지 않아도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어차피 달성하는 최종 목표도 하나이기 때문에, 그걸 굳이 허겁지겁 달성할 필요도 없다. 그저 스토리를 따라 천천히 하다보면 요리를 위한 좋은 재료를 얻는 방법도 알게 되고, 어떤 주민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며, 계절마다 어떤 채집 재료들이 생기는지도 알게 된다. 굶주린 호빗 녀석들에게 밥을 대접하고 비밀 스팟을 알게 되기도 하고, 심부름을 하고 나면 얻게 되는 방꾸미기 템들로 집을 조금씩 넓히고 꾸며나가는 재미도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그래서 어느새 내가 호빗 마을에 '에스메랄다 푸른손네'네 빙의돼 있다. (내 닉네임이다) 급하게 플레이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가장 힐링이고, 두번째는 동화같은 아름다운 그래픽이다. 호빗 캐릭터를 만들어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시냇물 소리와 새소리,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같은 게 들리는데, 가끔 그냥 경치 좋은 데 세워 놓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힐링한다. 호빗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보고, 심심하면 낚시도 했다가 하면서. 사운드도 너무 좋고 색감이나 그림체 같은 게 동화같아서 조금씩 플레이하면서 예뻐지는 내 호빗굴을 보면서도 힐링한다. (집꾸미기 시스템이 꽤나 자유로운 편이고, 아이템들도 꽤 많다) 그래서 '노동'하는 느낌이 아니라 '호빗'이 된 느낌을 주는, 내 인생 게임이 됐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최적화가 잘 안 된건지 호빗들이 모여있는 마을에 진입하면 갑자기 프레임이 뚝 떨어져 렉이 걸린다거나, 엔드 콘텐츠를 달성하고 나면 이후에는 특별히 할 게 없다는 점, 호빗의 걷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건지 돌아다니는 맵의 범위가 넓지 않다던가, 호빗들끼리 상호작용이 다양하지 않다던가 하는 점이다. 나중에 dlc가 나와서 즐길 콘텐츠가 더 늘어나거나 업데이트가 되어서 맵이 좀 더 넓어지고 레시피가 더 생기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호빗이 늘어난다던지 스토리가 더 생기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충분히 즐겁게 힐링하면서 즐길 수 있다. 닌텐도 동물의 숲이 엄청 많은 콘텐츠가 있어서 즐긴다기보단, 소소하게 섬을 꾸미고 마을 주민들이랑 상호작용하면서 얻는 힐링 덕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처럼, 이 게임도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세계관이 더 확장된다거나 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긴 리뷰를 남기게 됐다. 극강의 효율과 목표 달성으로 성취의 도파민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 게임만큼은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소소하게 식재료를 채집하고, 배고픈 호빗 주민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며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퀘스트 깬다고 요리만 하지 말고 화단에 꽃도 좀 심고, 집 앞 개울에 오리랑 백조랑 헤엄치는 것도 좀 보고, 별 대단한 상호작용은 아니지만 동물들한테 '인사하기' 상호작용 해서 동물들이 앉으면 박수 짝짝 치면서 좋아하는 내 호빗 캐릭터도 좀 보면서 피식 웃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최근 이 게임 덕분에 마음에 많이 위안을 얻었다. 힘들고 고달픈 현생...어디 나갔다 올 체력도 없는 나에게 올망졸망한 호빗 마을에서 무해한 호빗들과의 상호작용이 큰 위로가 된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내 무기력증도 어느새 조금 괜찮아져 오랜만에 집도 치우고 밥도 해먹었다. 내 삶도 호빗처럼 맛있는 음식 대접하고 같이 먹으면서 좋아하고 엄청 대단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편지로 수다 떠는 호빗들 이야기에 귀도 좀 기울이면서 살면 좋겠다.. 4만원 정도의 금액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다. 개발진들께 감사합니다. 나중에 가볼 수 있는 맵도 더 넓혀주시고 확장 콘텐츠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